by 옆으로 돌아 가려고 했다. 언제나 쓸개도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수거이사 한데
마치 그에게 시비를 걸려는 것처럼 갑자기 정구가 입을 열었다. 더듬거렸다.
당신네 무당의 문하에서 배운 재간이 양을 치는 것인가 그 양치기는 다시
어리둥절해졌으나 끝내 고개를 천천히 쳐들고 정구를 한두 번 바라보았다. 잘못 본
것 같구려. 악락산 설사 당신의 몸이 가루가 되어 날아간다 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당신을 알아볼 수가 있소. 이제 당신은 어디로 달아날 생각이오
침묵을 지키더니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저렴한창고 역시 나는 당신을 알아볼 수가
없구려 밖에 걸치고 있던 청포를 벗어 젖히고 그 한 몸에 입고 있던 화려한
옷차림을 드러냈다. 위에는 놀랍게도 다섯개의 발톱을 가진 금룡 金龍 이 수놓아져
있었다. 끝내자는 것이지. 묵은 계산을 설마하니 자네는 잊었는가 이사앱 자네를
만나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묵은 빛이 있다는 것인가 명의 목숨을 앗아간 혈채를
당신이 오리발을 내민다고 해서 될 성싶은가 목숨을 바쳐 배상하게.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두음리 27027
중얼거렸다. 이사앱 다시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두 팔을 떨쳤다. 1T화물
민첩하기가 용처럼 세찬 바람을 일으키며 옆으로 쓸듯이 악락산의 허리께로
날아가는 채찍 끝이었다. 몸에 가지고 있던 양피 가죽옷을 검은 구름처럼
뿌려내면서 호통을 내질렀다. 말을 무시하고 금편으로 어느덧 사 초를 펼쳤다.
손을 뒤로 돌려 양피 가죽옷을 물을 짜듯 비틀자 그 양피 가죽옷은 놀랍게도
하나의 연병기 軟兵器 로 변해버렸다.
이것은 바로 무당 내가에서 자랑하는 속습성곤의 재간이었던 것이다. 상당한
경지에까지 연성한 사람은 어떠한 물건이라도 자기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을
이용해서 무기로 삼을 수가 있었다. 이사앱 깜짝할 사이에 그들은 이미 이 물이
곳곳에 모여 있는 큰 거리에서 십여 조를 교환하기에 이르렀다. 있었는데 갑자기
두 가지의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소형짐보관 결코 무림의 고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악락산은 술을 빌려 횡설수설했지만 원래는 일부러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자는 행동거지에 불과했을 뿐이고 기실에 있어서 그는 그 누구보다도 맑은
정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로 정구를 모르는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