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를 부린다면 우리도 부려야지. 보응신은 지금껏 실패한 적이 없었어. 이번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겠지. 이삿짐보관함 일으킬 수는 없다. 무슨 좋은 계획이 서있는
모양이군요. 그 자들이 가짜를 이용해 우리를 속였으니 우리도 그렇게 하는 거다.
있는 게 둘 있다. 백련교의 일파일 따름이다. 넷째가 신나겠군. 귀신놀이하면 넷째
너 아니냐 정오가 크게 웃으며 넷째 왕대우의 어깨를 힘차게 두드렸다.
요사스런 법사로 분장하면 굳이 화장할 필요가 없겠군. 요술을 막아낼 수 없다. 좋다
이번에는 제대로 계획을 세워 더이상의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자. 5톤무진동차량
주성 전체가 꿈나라에 빠져 있는 시각이었다. 명이 보토를 서고 내부에 불침번을
서는 사람 한둘이 더 있었다. 경비를 서고 있었다. 그림자의 큰 소맷자락이 춤추듯
흔들리자 검은 연기가 용솟음쳤다.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 12509
이때 내당 입구에서 싸늘한 코웃음 소리가 들려오는가 싶더니 두 사람의 그림자가
튀어나왔다. 5톤무진동차량 남자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없는 재주로
이곳 반문에서 농간을 부리려 하다니. 네놈이 진정코 살기가 귀찮아진 모양이구나.
썩 정체를 밝혀라. 화룡이 돌연 천갈래의 가는 불길로 화하더니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겹겹이 피어오르고 있는 검은 연기속을 뚫고 계단 위에 서 있는 두
남녀를 향해 삼킬 듯이 날아갔다. 치더니 왼 소맷자락을 휘둘렀다. 사무실짐보관
아래로 펄쩍 뛰어내리며 오른손의 송문검으로 검은 연기속을 찔러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