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숨기고 나무를 향해 달려갔다. 황보유는 그 사람이 바로 추혼조 금욱임을 알았다.
움직이지 않았다. 소리없이 냉소를 흘렸다. 추혼조 금욱이 달려왔다. 11월달손없는날 몸을
날려 나무 뒤로 몸을 숨기고 한참 동안 바라보았으나 어둠 속이라 눈만 가물거리고 뭐가
뭔지 잘 보이지 않았다. 일으킨 거라고 생각했다. 그쪽에서 나뭇가지를 꺾는 경미한
소리가 들려 왔다. 금욱은 얼굴을 굳히고 눈은 사발처럼 크게 뜨고는 살금살금 그쪽으로
다가갔다.
강호의 고수인 그는 상대방의 속임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도 했다. 별안간 어둠
속에서 흰 그림자가 움직였다. 그 순간, 갑자기 한 줄기 찬바람이 휙, 하고 불어 오면서
눈앞이 아찔하도록 빠른 속도로 무엇인가가 덮쳐 오는 것이었다. 가전제품보관 물체가
사람인지 짐승인지 미처 알아볼 겨를도 없이 옆구리가 뜨끔하는 아픔을 느끼고 지각을
잃고 말았다. 원룸이사박스 버린 추혼조 금욱 옆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충청남도 청양군 청양읍 송방리 33322
칼을 칼집에 넣었다. 원룸이사박스 얼마 후, 몇 그루 나무 위의 어두운 가지 사이에서
속삭이는 말소리가 들려 오더니 이어 한 사람의 그림자가 나는 새 같이 날아 내렸다. 내린
사람은 바로 신산공자 도원정의 수하인 삼걸 중의 한 사람인 이항이었다. 쪽으로
달려갔다. 장기짐보관 오른쪽에서 딱 하는 소리가 들려 오자 그는 우뚝 멈추어 섰다. 날려
두 차례 솟구쳤다 내렸다 하며 숲을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