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들어 그를 바라보지 않았으며 아무런 말도 걸지 않았다. 스스로 자기 자리에 앉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소형이사짐 헤아린 것이었다. 지금은 술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닌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었다. 자기의 가슴팍을 가르고 핏속에 스며든
술을 모조리 흘려보냈으면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 이미 옮겨져 있었다. 홀연 미소를 띠고
입을 열었다.
운재천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원룸이사비용견적 그 누가 먹을 수가 있겠는가
이사보관업체 편이었으나 맑은 바람 속에 아직도 피비린내가 풍기고 있는 것 같았다.
제일대의 사람들이 어젯밤 이미 그의 말을 분질렀다. 밥을 먹고 난 후 다시 하기로 하지.
이윽고 모두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음식을 들었다. 구수한 송아지의 다리고기가
입안으로 들어갔으나 그들은 그저 시큼하고 쓰기만 했다. 무척 맛이 있는 듯 음식을 먹고
있을 뿐이었다. 어쩌면 음식이 아니라 그의 사상인지도 몰랐다. 일들은 이미 반드시
해결할 때가 올 것이다.
전라남도 곡성군 석곡면 당월리 57557